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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국내 카페

한식 디저트의 미학을 담은 성수 카페 [묘사서울] 서울숲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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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남동, 을지로와 더불어 힙한 카페와 맛집들, 예쁜 소품샵이 모여있는 곳으로 유명세 타고 있는 서울 성수동. 점포 밖에 세워 둔 광고판을 보고 들어가던 예전과는 달리 요즘엔 크게 간판을 내걸지 않고 SNS를 통해 '미리 알고 찾아가는'게 요즘의 방식이죠. 이번에 포스팅할 서울숲 근처에 위치한 성수 카페 묘사서울도 그런 곳 중에 하나랍니다. 저에겐 색다르고도 특별한 경험이 되었던, 한국의 미를 감각적으로 재현해낸 공간 묘사서울을 소개합니다.

 

성수 맛집 서울숲 카페 한식 디저트  [묘사서울] ::: 위치

 

 

위치: 서울 성동구 서울숲2길 2 2층 / 2호선 뚝섬역 8번출구에서 도보 약 10분, 수인분당선 서울숲역 5번출구에서 도보 약 15분

 

 성수 맛집 로드를 따라 구비구비 이어지는 어느 골목, 보호색을 띄며 조용히 숨어있는 묘사서울. 저도 지도앱을 키고 찾아갔던 곳이었는데 못찾고 한 번 지나쳐 갔었어요.

 

사진에 보이는 붉은 벽돌 건물에 위치해 있지만 저는 으레 어딘가 점포가 위치해 있을 2층에 묘사서울이라고 간판이 있을 줄 알고 2층만 바라보며 두리번 거리고 있었는데 무심코 지나갔던 입간판을 다시 자세히 보니 묘사서울이라고 써있더군요. 얼핏 보았을 땐 흡사 갤러리나 디자인 스튜디오의 간판같아 보여서 보고도 지나쳤는데 아래에 커피 써있는걸 보고 눈치챘어야 했는데 제가 캐치 하지 못했었네요. 건물로 돌진해보니 아주 대놓고 묘사서울이라고 써있는데 저도 참ㅎㅎ 어쨋거나, 잘 찾아왔습니다. 

로고만 봐서는 전혀 카페같지 않죠? 로고 디자인 정말 잘하신거같아요. 칭찬합니다.

 

성수 맛집 서울숲 한식 디저트  카페 [묘사서울] ::: 카페 내부 

 

매장 규모는 그렇게 크지도, 작지도 않고 양쪽으로 나뉘어 있어요. 로고에서 느껴지는 간결하면서도 감각적인 느낌이 매장 인테리어에서도 고스란히 느낄수 있어요. 안쪽에 직원분들이 서 계신 곳은 커피를 내리고 디저트를 준비하는 곳이고, 앞쪽에 보이는 흰색의 긴 카운터가 주문하는 곳이에요. 카운터를 중심으로 왼편과 오른편으로 좌석이 마련되어 있어요. 

인*그램에서 디저트를 보고 찾아온 곳이었지만 성수 카페 묘사서울이 정말 마음에 들었던 또 하나의 포인트는 바로 인테리어와 플레이리스트였어요. 한 번 듣고 뇌리에 꽂히는 그런 음악은 아니었지만 흔히 카페에서 틀어 놓는 플레이리스트 (유*브에서 '카페음악'을 검색하면 흔히 들을 수 있는 그런 플레이리스트ㅎㅎ)가 아니어서 오히려 독특한 점으로 다가왔어요. 공간의 분위기를 한 층 더 돋궈주는 장르가 흘러나오는게, 아 여기 정말 진지하게 운영하고있구나 싶었죠.

 

뿐만 아니라 우리 나라 카페에서는 정말 보기 드문 카페트 바닥과 어디서도 보지 못한 조형적인 테이블들. 이건 박물관에서나 볼 법한 느낌같지 않나요? 어딘지 모르게 한국적이면서도 올드해 보이지 않고 너무 세련됐다 싶었는데 알고보니 한옥에 쓰였던 자재들을 이용해 만들었다고 하네요. 여기 공간 구성하신분의 정체가 정말 궁금합니다. 

 

테이블이 다소 낮은 덕에 자리가 그렇게 편하지는 않지만 아주 오래 머물러있지 않는 이런 느낌의 카페에서는 필요한 정도의 불편함인것 같습니다. 좌석의 안락함을 중요시하는 분들은 불편하실 수 있어요.

성수 맛집 서울숲 한식 디저트 카페 [묘사서울] ::: 메뉴

 

 처음 방문한 사람에겐 다소 생소한 카운터의 위치와 메뉴들이라 당황스러울 수 있지만 직원분께서 굉장히 친절하게 상세히 설명해주시기 때문에 뭐가 뭔지 우왕좌왕 할 일은 없습니다.  

음료 메뉴만 보아서는 크게 특별해 보이는 메뉴는 없어보이지만 히든 메뉴들이 있어요. 가격대는 여느 성수 맛집들과 비슷한 가격대에요. 

이게 바로 히든 메뉴입니다. 매월 출시되는 이달의 메뉴같은 것이죠. 제가 방문했던 6월의 메뉴는 '흑임자 라떼'였지만 사실 저는 5월에 출시되었던 메뉴인 '소다라떼'를 먹어보고 싶었어요. 다행히도 전월 메뉴도 같이 판매되고 있어서 소다라떼와 함께 '동그라미'와 묘사서울의 시그니처 메뉴인 '붕어'를 주문했어요.

소다라떼, 어디서 많이 본 색감이지 않나요? 빙*레 캔디바를 떠올리셨다면 정답입니다. 제가 어렸을 때 캔디바를 엄청 좋아했었거든요. 그 파란색 부분에서 나는, 흔히 말하는 '소다맛'을 아주 좋아했었어요. 근데 이 캔디바를 모티브로 만든 라떼라니, 안먹어볼 수 없었어요. 단 음료를 선호하지 않는 저에겐 큰 도전이었는데 우려와는 달리 너무 맛있어서 기분 좋은 서프라이즈였답니다. 아껴마실 수가 없어서 거의 두 세입에 다 마셔버리고 디저트들과 함께 마실 커피를 하나 더 주문했어요. 앙금이 든 메뉴들은 다소 단편이니 참고하세요!

시즌 메뉴였던 '동그라미'는 모나카 안에 아이스크림과 흑임자, 쑥, 치즈, 비트로 맛을 낸 앙금이 올려진 디저트에요. 각각의 맛이 아주 강하게 나지는 않고 은은하게 납니다. 아이스크림의 특성상 오래 두고 먹을 수가 없으니 얼른 사진찍고 얼른 먹어야 한다는 단점이 조금 있습니다 ㅎㅎ 

 

'붕어빵'은 우리가 알고있는 길거리 음식 붕어빵과는 다르게 모나카에요. 빵같은 식감이 아니라 겉은 파삭하다가 입에 들어가면 사르르 녹는 식감에 속에는 팥앙금과 앙버터가 들었답니다. 붕어 모양은 때때로 다른 모양으로 바꿔서 제공되기도 하더라구요. 모양틀을 매번 바꾸는 것도 은근 비용이 많이 들텐데 하는 생각이 들지만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보는 즐거움이 있으니 감사할 따름이지요.

전통적인 것이 올드하다, 촌스럽다 하며 외면받던 시절은 이제 옛일이에요. 단순히 유행을 쫓아 우후죽순 생겨난 한옥 카페들과는 달리 한식 디저트 뿐 아니라 공간과 분위기 또한 한국적인 것을 훌륭하게 감각적으로 구현해낸 묘사서울. 저에겐 성수동에 방문할 특별한 이유가 되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묘사서울의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하며 응원합니다!

 

성수 맛집 서울숲 한식 디저트 카페 [묘사서울] ::: 영업시간

 

평일 12:00 - 22:00

http://www.instagram.com/myosa_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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